*글을 읽기 전에 : Gb는 기가바이트가 아니라 기가비트입니다. 8Gb/s = 1GB/s 입니다.
*그래픽카드를 컴퓨터에 연결하는 단자는 USB나 mini DP가 아닙니다. PCI Express입니다.

썬더볼트 인터페이스가 2011년도 맥북 프로 및 에어부터 탑재되었습니다. 현재는 10Gb/s의 성능을 보이고 있습니다.
이는 17인치 맥북 프로에 탑재되는 PCI Express Card/34 슬롯 전송 속도의 4배에 달하는 속도입니다.

그런데 썬더볼트는 기본적으로 PCI Express 입출력을 지원하는 인터페이스입니다. 따라서 어댑터만 애플에서 파는 55,000원짜리 케이블 끝에 끼우면 PCI Express 기반 카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.



(Thunderbolt -> PCI Expresscard/34 슬롯으로 변경해주는 어댑터까지 있으니 말 다했죠. 이 제품의 경우 PCI Express 2.0 지원으로 최대 5Gb/s의 전송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. 물론 실제 판매되고 있는 제품입니다.)

여기에서 문제가 시작됩니다.
기존의 노트북에 주로 장착되었던 Expresscard/34 슬롯은 전송속도가 2.5Gb/s로 일반적인 데스크탑용 메인보드에 있는 PCI Express x16 2.0의 64Gb/s에 한참 못 미칩니다. 따라서 빠른 전송 속도를 요구하는 그래픽카드에는 알맞지 못합니다. 또 Expresscard/34는 그 이전 규격인 PCI Express x16 1.0의 16Gb/s에도 못 미치구요.

그러나 썬더볼트는 10Gb/s의 전송속도를 갖는 규격이라 2.0의 속도에는 못 미치지만 1.0의 속도에는 어느 정도 근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. 게다가, 현세대 대부분의 그래픽카드는 PCI Express x16 1.0의 속도조차 제대로 활용 못 하고 있습니다.

이 점에 주목한 사람들이 뭘 시도했느냐, 바로 eGPU입니다. external GPU. 바로 외장형 그래픽카드이지요. 데스크탑용 그래픽카드를 맥 노트북에 연결해서 그래픽 성능을 올려 보겠다고 이것저것 시도하기 시작한 겁니다.
(*주의 : 노트북 내부에 탑재된 엔비디아 혹은 AMD의 그래픽카드는 discrete GPU, dGPU라고 부릅니다)

그리고 그 결과...


도표 보는 순서
1) System : 노트북 기종 (맥북 프로라고 따로 명시되어 있지 않으나 맨 윗줄 빨간색 Thunderbolt라고 표시된 항목이 맥북 프로입니다)
2) CPU
3) RAM
4) 그래픽카드, 드라이버(Opt : Optimus 드라이버)
5) 3dmark 06, RE5vr 성능점수
6) Experience Details : 테스트한 유저
7) 바이오스 드라이버 버전(맥 노트북은 해당 없음)
8) 칩셋 이름 / 그래픽카드와 노트북의 연결방식(EC : Expresscard, mPCIe : mini PCI-e, TB : Thunderbolt)

보시는 바와 같이 썬더볼트 탑재한 샌디브릿지 노트북(100% 맥북프로입니다)이 3dmark 06 기준, 22905점의 성능으로 2위를 달리고 있군요... 물론 저런 성능을 낸 데는 여러가지 변수가 있었겠지만,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건... 답이 없습니다 답이.
썬더볼트의 대역폭이 PCI Express x16의 그것에 못 미침에도 원래 성능의 약 85%나 뽑아내고 있습니다.

그런데, 제가 컴퓨터에 미친 사람도 아니고 점수 22905점이라고 하면 얼마나 좋은 건지 감이 잘 안 옵니다.
그래서 한번 21000~23000점의 성능을 가진 노트북은 어떤 게 있을까 찾아봤습니다.
그리고...



에일리언웨어 M18X 오너의 성능 테스트 결과입니다. 방금 전 보셨던 스코어에서 불과 +200점 차이입니다. 그런데 이 놈 사양이
i7-2920XM
메모리 16GB
AMD Radeon 6990M 2개(Crossfire)
*M18X는 한국 정발로는 판매하지 않으며, 미국 델 홈페이지에서 판매중입니다.

그리고 가격은 대략 $3500(VAT 제외) 정도 되는 것 같았습니다(저 모델 가격을 알고 싶었지만 아이비브릿지가 나오면서 단종상태)
......

$3500의 최고급 게이밍 노트북과  $3000~$3200의 맥북 프로 시스템($2499의 맥북 프로 17인치 + HD5870 약 $300 + 썬더볼트 케이블, 어댑터, 메모리 업글 등등 최대 $300~400)...
이렇게 보면 별로 메리트가 없는 것 같죠? 그게 그거네, 대체 뭐가 문제야? 라는 분도 계실 터이고...

근데 이게 17인치가 아니라 13인치나 맥북 에어에 적용되면 더 이상 '별것 아닌' 문제가 아닙니다.

현재 맥북 프로 13인치는 고급형이 $1499입니다. 에어는 $1599구요.
이 두 모델이 상위 모델(15인치 맥북 프로)와 구분되는 가장 큰 사항은 바로 dGPU(독립형 GPU)의 존재 유무입니다.
만약에 13인치 맥북 프로가 AMD 6750M, 하다못해 6630M만 장착하고 나왔어도 15인치 택하실 분, 많이 줄어듭니다.
일단 가격부터 $2099정도로만 견적 나오잖아요.

당장 맥쓰사에 13인치 살까요 15인치 살까요 하는 질문만 해도 무지막지하게 많지요. 이 분들 중 상당수는 큰 화면, 스피커구멍 같은 거 하나도 필요없는데 단지 그래픽 연산능력이 필요해서 15인치로 옮기는 경우가 많습니다(제가 그런 케이스입니다)
그런데, 이 썬더볼트라는 아주 빠른 유선 인터페이스 때문에 차기 맥북 프로 라인업 구분이 엉켜버릴 수 있습니다.

예전에는 맥북 프로에서 파컷이라던가 어퍼쳐라던가 게임같은 것을 하려면 무조건 15인치 이상을 구매해야 했습니다. 하지만, 썬더볼트가 탑재된 지금은 다릅니다.
그냥 13인치 사 놓고 추가비용 좀 들여서 데스크탑용 메인스트림급 그래픽카드(예 : GTX560Ti 등)랑 연결 케이블, 파워 꽂으면 실제 성능의 80% 이상을 뽑아줍니다. 그 80%라는 게 노트북용 최상위 그래픽카드 2개를 맞붙여 놓은 거랑 형님아우하는 사이이니 뭐... 말 다했죠.

*참고로 현 세대 맥북 프로에 사용되는 AMD 6750M, 6770M은 데스크탑으로 치면 8800GT급의 성능을 보여줍니다.(http://novabench.com/gpuchart.php)

이러한 썬더볼트의 압도적인 성능 및 잠재력 때문에 13인치 맥북 에어 or 프로 + eGPU 조합이 15, 17인치 수요를 잠식할 수 있습니다.

또한 집에서는 eGPU를 연결하여 그래픽 성능을 보강하고, 밖에서는 본체만 들고 다니며 휴대성을 극대화하는 식의 맥북 에어 사용 스타일이 생길 수 있는데 이 경우 또한 15, 17인치의 수요가 잠식됩니다.
게다가 이런 PCI Express 장치를 휴대하고 다녀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 케이스까지 상품화되었습니다.


현재 Pre-Order를 받고 있는 제품입니다. 가격은 최저 $599. (http://www.sonnettech.com/product/echoexpresschassis.html)
단순히 케이스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내부에 자체적인 전원 공급원이 있다는군요.

물론, 기본적으로 맥북이니만큼 Mac OS X에서도 이 방법이 원활히 작동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습니다.
하지만, 이런 장애물만 해결된다면
애플이 노트북 부문에서 얻는 수익이 어느 정도는 타격을 입지 않을까 싶네요.

아니면 아예 이런 게 나올 수도...

(소니 바이오 Z227과 Power Media Dock. 오른쪽 Dock에는 각종 포트와 AMD 6650M, ODD가 탑재되어 있습니다)

저 Dock이랑 노트북의 연결 단자가 Thunderbolt의 변형 단자라고 하네요. 머지않아 맥북 프로에서도 비슷한 광경을 볼 수 있는 날이 올지도...

 

 

 

 

 스크랩 : http://cafe.naver.com/inmacbook/622175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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